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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고 어린 왕자가 말하니,
"안녕."
하고 포인트 맨이 대답했다.
"아저씨, 여기서 뭘 하고 있어?"
"열차 손님들을 천 명씩 추린단다. 그 손님들을 태운 열차를 오른쪽으로 보내기도 하고 왼쪽으로 보내기도 한단다."
그러는 중에 불이 환하게 켜진 특급 열차가 천둥같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포인트 조종실을 흔들어 놓았다.
"저 사람들 상당히 바쁜데. 뭘 찾아가는 거야?"
하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기관사 자신도 그걸 모른단다."
또 다른 특급 열차가 반대 편에서 우렁찬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그 사람들이 벌써 돌아오는 거야?"
하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아까 그 사람들이 아니라, 두 차가 서로 비켜가는 거다."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있던 데서는 만족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만족하는 법이 없단다."
그러는데 셋째 특급 열차가 으르렁거리며 달려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먼젓번 손님들을 쫓아가는 거야?"
"쫓아가긴 무얼 쫓아가? 그 속에서 자거나 하품을 하거나 하는 거지. 그저 아이들만이 유리창에다 코를 비벼대고 있지."
"그저 아이들만이 자기들이 찾는 게 무언지를 알고 있어. 아이들은 헝겊으로 만든 각시 한 때문에 두 시간을 허비하고 그래서 그 각시가 결국엔 아주 중요한 것이 돼 버려. 그러니까 누가 그걸 뺏으면 우는 거야."
하고 어린 왕자가 말하니,
"아이들은 운이 좋아."
하고 포인트 맨이 말하였다.